소위 많이 알려진 사람들의 사생활은 비교적 잘 보호되어 있다. 특히 정치가들의 사생활은 때론 정치생활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기에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경우가 많다. 미국의 제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의 사생활. 실제 제퍼슨은 아내와 사별한 후 독신으로 살았다는 것이 정설이지만, 영화는 그가 아내와 사별한 후 연인을 사귀었고, 또 노예에게도 빠져 들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제퍼슨의 인생에서 유일하고도 전부인 여자가 되고 싶었던 딸은 아버지의 행동에서 혼란을 겪는다. 1780년 파리에서 미국 대사로 재직하던 제퍼슨의 이러한 사생활을 중심으로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미국 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제퍼슨조차 인간적 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 어떤 인간도 사랑이라는 의식적이지 않은 함정을 피해갈 수 없다고 한다면, 한펀으로는 착잡하고 한편으로는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최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