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곤잘레스의 데뷔작 <유 앤 더 나잇>은 시네필의 영화이다. 영화는 장 콕토와 폴 모리세이, 루이스 부뉴엘, 피터 그리너웨이의 스타일을 혼용한 것 같은 멜랑콜리한 키치 미학의 정점을 보여준다. 젊은 커플과 그들의 복장도착자 하인이 파티를 준비한다. 난삽하기 그지없는 파티에 모인 참가자들의 면면은 각양각색이다. 창녀와 불한당, 자아도취적인 중년 여인, 염세주의적 10대 소년의 공통점은 불쾌와 우울의 표상으로 사랑과 우정, 가족애와 같은 전통적인 가치를 부정한다는 것이다. 밤에 시작된 이야기는 어스름 새벽녘에 파티장을 나온 사람들로 마무리된다. 파티가 벌어지는 시골의 성은 이 하룻밤 난장이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 리얼리즘의 미학이 대세를 이루는 현대의 영화 지형에 도전장을 던지는 곤잘레스의 호기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연극적 세트와 전형에 가까운 캐릭터들로 뒷받침된다. 칸영화제 비평가 부문에 초청되어 화제를 일으킨 영화로, 2013년 「카이에 뒤 시네마」가 베스트 10에 선정한 작품이다.
(2014년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_장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