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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영에게는 독립운동을 하는 오빠와 연인 심봉구가 있다. 그들은 상하이로 망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친일파인 백윤희 백작에게 돈을 요구하다 실패하고 그 와중에 순영의 오빠는 다리에 총상을 입는다. 한편, 일본경찰의 협박과 조작으로 만들어진 순영의 가짜편지를 받고 봉구가 체포되어 5년형을 받게 되고, 이에 순영은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런 순영에게 친구 인순은 백작의 고문인 김변호사의 아내 명여사를 소개한다. 그녀는 순영을 백작에게 소개하고 그녀에게 눈독을 들인 백작은 순영이 봉구를 면회할 수 있도록 주선한다. 얼마 뒤 봉구는 갑자기 석방되는데,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어머니 뿐이다. 순영이 백작의 소실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안 봉구는 그녀의 배신에 분노하여, 이념을 버리고 돈 벌기에만 매진하기로 결심한다. 한편 순영은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 봉구를 찾으려 하나 그를 비롯한 모두는 그녀를 비난하기만 할 뿐이다. 봉구가 근무하는 상회의 사장은 돈만 아는 사람이지만, 그의 아들 경훈은 독립 운동가이다. 아들은 아버지의 돈을 자금으로 쓰기로 마음먹고 동지들과 함께 아버지를 습격한다. 아들이 눈물로 호소했음에도 사장은 돈을 내어 놓기를 거부하고 몸싸움 중에 결국 죽음을 당한다. 일본 경찰은 봉구를 의심하고, 결국 법정에 서게 된다. 법정에서 순영은 살인사건이 일어나던 날 밤 봉구의 자취방에 자신이 방문했었다는 자신에게는 치명적인 진술을 함으로써 그의 알리바이를 입증한다. 그리고 이를 본 김변호사는 순영의 결혼이 봉구의 석방을 대가로 한 희생이었음을 그 자리에서 밝힌다. 이때 진범이 붙잡혔다는 소식이 법정에 전해진다. 이 모든 사실에 분노한 백작은 순영은 심하게 구타하고 그녀는 돈을 훔쳐 달아나 이를 봉구에게 독립운동 자금조로 보낸다. 이 사실을 안 봉구는 순영을 찾아가지만, 그녀는 이미 자살한 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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